코스모테스트는 1인 운영자가 관리하는 사이트입니다. 그런데도 매주 새로운 테스트가 올라오는 걸 보면 "이거 사람이 다 만드는 게 맞나?"라는 의문이 들 수 있습니다. 정직하게 답하자면, 초안 작성 단계에서는 AI 도구의 도움을 받습니다. 다만 그게 전부는 아닙니다. 이 글에서는 테스트 하나가 아이디어에서 실제 배포까지 거치는 전체 과정을 숨김없이 공개합니다.
모든 테스트는 "사람들이 궁금해할 만한 질문"에서 출발합니다. 최근 화제가 된 콘텐츠(예능, 밈, 계절 이벤트)일 수도 있고, 연애·직장·소비처럼 꾸준히 관심받는 보편적 주제일 수도 있습니다. 이 단계에서 운영자가 직접 주제, 톤, 유형 개수(보통 8~12개)를 정합니다. 이미 MBTI 가이드에서 설명했듯, 코스모테스트의 테스트 대부분은 두세 개의 이분법적 축을 조합해 유형을 만드는 구조를 취합니다. 이 축을 어떻게 설계하느냐가 테스트의 완성도를 좌우하기 때문에, 기획 단계에 가장 많은 시간을 씁니다.
축과 방향이 정해지면, Claude API를 활용해 12개 문항과 각 유형별 결과 텍스트(강점, 주의점, 궁합 유형 등)의 초안을 생성합니다. AI를 쓰는 이유는 단순합니다. 혼자 운영하는 사이트에서 매주 새로운 콘텐츠를 유지하려면 초안 작성 시간을 줄여야 하고, AI는 이 반복 작업을 빠르게 처리하는 데 효과적입니다. 다만 이 단계의 산출물은 "초안"일 뿐, 그대로 게시되는 텍스트가 아닙니다.
여기가 가장 중요한 단계입니다. 생성된 초안은 운영자가 문항 하나하나를 직접 읽고 다음을 확인합니다.
이 과정에서 문항이 통째로 재작성되거나, 유형 설명이 다시 쓰이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. AI 초안은 어디까지나 출발점이고, 게시되는 최종 텍스트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운영자에게 있습니다.
텍스트가 확정되면 실제 웹페이지로 조립합니다. 이 과정에서 자동화된 검증 스크립트가 여러 차례 돌아갑니다. HTML 구조가 깨지지 않았는지, 페이지 내 링크가 실제로 존재하는 페이지로 연결되는지, 자바스크립트 문법에 오류가 없는지, SEO에 필요한 메타 태그(canonical, og:image 등)가 빠짐없이 들어갔는지를 스크립트가 자동으로 검사합니다. 이 검사를 통과하지 못하면 배포 자체가 진행되지 않습니다.
모든 검증을 통과한 뒤에야 실제 사이트에 반영됩니다. 배포 이후에도 오탈자 제보나 사용자 피드백이 들어오면 해당 테스트를 다시 열어 수정합니다. 즉 한 번 게시되었다고 끝이 아니라, 지속적으로 손을 보는 콘텐츠입니다.
AI 도구를 활용하는 것 자체를 숨겨야 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. 오히려 중요한 것은 AI를 썼는지 여부가 아니라, 그 결과물에 사람이 얼마나 책임 있게 관여했는가입니다. 콘텐츠를 만드는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, 결과물의 품질을 스스로 점검하고 사용자에게 신뢰를 주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믿습니다. 이 페이지 자체도 같은 과정 — 초안 작성 후 운영자의 검수 — 을 거쳐 게시되었습니다.